문재인 대통령이 곡절 끝에 16일 국회 개원식 축하 연설을 하기로 함에 따라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열쇳말은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한국판 뉴딜, 협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16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리는 개원식에서 개원 연설을 하기로 했다”며 “애초 이날 그린 뉴딜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해 국회 협조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일정을 연기하고 개원식을 축하하러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원이 밀린 탓에) 문 대통령이 개원 연설문을 아홉번째 고쳐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7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 등이 국회에서 표류하자 개원 연설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전날 국회가 개원식과 7월 임시회를 열기로 하면서 연설을 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30분가량의 연설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구상을 알릴 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난 극복과 서민의 삶 등 경제 문제가 주요 주제일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에 관한 강한 해결 의지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외교안보 진용을 교체한 만큼 추가적인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조속한 공수처 출범과 국회법 개정 등을 거듭 강조하면서 여야 협치도 당부할 가능성이 크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