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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김선희 국정원 3차장 내정…사상 첫 여성 차장

등록 2020-08-04 17:07수정 2020-08-05 02:14

박선원 국정원 기조실장, 박정현 2차장 내정
김선희 국정원 3차장
김선희 국정원 3차장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가정보원 3차장에 김선희 국정원 정보교육원장을 내정했다. 여성이 국정원 차장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기조실장에는 박선원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2차장에는 박정현 국정원장 비서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2차장에 박정현 국정원장 비서실장, 3차장에 김선희 국정원 정보교육원장, 기획조정실장에 박선원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하고 내일자로 임명할 예정”이라며 “국정원 차관급 인사는 신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임명과 국가정보원 직제 개편에 맞춰 조직 활력 제고 차원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국정원 사상 첫 여성 차장이 된다. 그는 국정원 7급 공채 출신으로 사이버 정책처장과 감사실장을 지냈다. 강민석 대변인은 김 내정자에 대해 “과학정보, 사이버 보안 부서에서 장기간 전문성을 쌓아왔고, 정부 출범 뒤에는 감사와 교육 부서장을 맡아 국정원 내부 혁신에 매진해왔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3차장은 글로벌 정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정보 활동 업무를 전담한다”라며 “과학정보 역량을 보다 강화하는 조처로 세계 각국 정보 기관도 같은 추세”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박선원 국정원 기조실장
박선원 국정원 기조실장
기조실장에 내정된 박선원 특보는 2018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단기로 상하이 총영사로 근무한 뒤 서훈 국정원장 시절 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통일안보전략비서관으로 남북 정상회담 실무를 맡기도 했다. 당시 국정원 3차장이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손발을 맞췄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박 내정자는 학계·정부·민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대북 및 국제정치 전문가”라며 “이론과 실무경험은 물론 개혁성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내부 조직 쇄신을 통해 국정원 개혁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정현 국정원 2차장
박정현 국정원 2차장
2차장에는 국정원 대테러부서 단장을 지낸 박정현 2차장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2차장은 3차장이 맡았던 방첩, 대테러, 보안, 대공, 산업기술 유출 방지, 국제범죄 예방, 방위산업 업무 등을 맡는다”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그동안 2차장이 맡았던 대북 업부를 1차장에게 이관하는 업무 조정안도 발표했다. 강 대변인은 “대북 업무는 그동안 2차장이 맡았지만, 해외 업무와 대북 업무가 매우 밀접하다는 점을 고려해 개편했다”라며 “현 김상균 1차장이 업무를 수행한다”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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