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노영민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을 반려하고 계속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청와대 다주택 참모 파동을 겪으며 5명의 수석을 교체했으나 참모의 최고 책임자인 노 실장은 유임되는 상황이 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수석 인사는 일단락됐다고 보면 된다”라며 “(노 실장이) 사의 표명을 했는데 (새 수석들에 대한) 인사 발표가 있었다. 그게 일단락됐으니 그렇게 해석하셔도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노 실장의 사의 표명을 반려했다는 것을 공식화한 셈이다. 김외숙 인사수석도 유임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앞서 두 차례의 수석 인사를 통해 김조원 민정수석을 포함해 5명의 수석을 교체했다. 엿새 만에 노 실장만 남기는 결정을 한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안에서도 납득하기 힘든 인사라는 불만이 끓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내부 소통이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다주택 처분 방침을 세웠으나 스스로 다주택 처분을 하지 않고, 와중에 강남이 아닌 청주 주택을 처분하는 결정으로 정부와 청와대의 부동산 정책 신뢰를 떨어뜨린 노 실장을 유임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그저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노 실장의 사의 표명을 반려함으로써 지난 7일 노 실장과 5명의 수석 비서관이 일괄 사의의 이유로 밝힌 “최근 상황에 관한 종합적인 책임”은 노 실장을 뺀 5명의 수석들이 지게 된 모양새가 됐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