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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의료계 집단행동, 전장 이탈한 군인과 마찬가지”

등록 2020-08-27 13:43수정 2020-08-27 14:47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의사들의 집단휴진 사태를 전장을 이탈한 군인에 빗대며 본분을 망각한 행태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국민에게 불안과 고통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벌어진 의사들의 파업은 본분을 망각한 행태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상황이 되면 휴가를 가거나 외출을 나갔던 군인들도 군대로 돌아와 총을 잡는다. 지금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현장 떠난다는 것은 전시상황에서 거꾸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비유하자면 사상 최대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관들이 화재 앞에서 파업을 하는 것이나 진배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대화의 창을 열어두겠지만 원칙을 벗어난 타협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의대생들이 의과시험을 거부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그 의대생 개인에게도 막대한 손해가 일어나고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면서 큰 손실이 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정부로서는 한편으로는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법과 원칙대로 임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가진 선택지가 그렇게 뭐 크게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대화와 설득을 하되 코로나19 대응과 국민 건강에 차질이 벌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사전에 법에 따라 조처하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에도 “원칙적인 법 집행을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라”라고 지시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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