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2돌을 맞아 “평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라며 “평양에서 심은 씨앗을 아름드리나무로 키워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역사에서 한번 뿌려진 씨앗은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열매를 맺는 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년 전,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을 만났다. 분단 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북녘 동포들 앞에서 연설했고, 뜨거운 박수도 받았다”라며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한반도를 선언했다”라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9·19 합의 뒤 “남북 무력 충돌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군사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합의를 이루고, 판문점 비무장화와 화살고지 유해 발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제자리 걸음하는 현실을 언급했다. 그는 “그 감격은 생생하건만, 시계가 멈췄다. 합의가 빠르게 이행되지 못한 것은, 대내외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9·19 남북합의는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평창의 경기장에서, 판문점에서, 평양에서 심은 씨앗을 아름드리나무로 키워가야 한다”라며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소회가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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