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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도쿄올림픽에서 ‘평창의 평화’ 재현하나

등록 2020-10-18 18:55수정 2020-10-19 02:00

청와대, 서훈 방미 결과 밝혀
“한반도 여러 구상 전반적 논의”

오브라이언 보좌관 11월 방한키로
“올림픽, 북과 협상기회” 언급도
트럼프 재선여부·코로나가 변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5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5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와 백악관의 외교안보 최고 참모들이 내년 여름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발판 삼아 교착상태인 북-미 관계의 물꼬를 트자고 교감한 것으로 알려져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11월 방한 일정도 발표됐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의 성공 사례를 재현하자는 것인데, 당장 다음달 치르는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변수를 넘어야 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미(13~16일) 결과에 관해 “한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달성하기 위해 북-미 간 대화 재개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며 “서 실장의 방한 요청을 받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11월 중에 방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11월3일) 결과와 무관하게 북-미 대화가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청와대와 백악관의 안보 수장끼리 재확인한 셈이다.

두 사람은 나란히 내년 7월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북-미 관계 개선의 기회라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미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의 화상 대담에서 미국의 대북 전략과 북한 비핵화 전망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정말 진전을 보고 싶다”며 도쿄올림픽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가 교착에 빠진 뒤 미국 고위 관리가 협상 재개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북한 사람들이 도쿄올림픽 참가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올림픽 이전, 도중이나 이후에 당사자들이 모여서 북한 주민의 번영과 더 나은 경제적 시기로 나아가도록 하고, 현명한 (핵)감축과 비핵화를 위한 몇 가지 추가 조처들을 이끄는 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이 끝난 뒤 북한 사람들이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우리가 협상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은 서 실장과의 만남(14일) 이틀 뒤 나온 것으로 북-미 관계 개선에 관한 서 실장의 구상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북-미 대화 구상이 서 실장 방미 때 논의됐느냐’는 물음에 “한반도 문제에 관한 제반 구상을 전반적으로 협의했다”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서 실장은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숨 가쁘게 펼쳐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막후 지휘자 구실을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방한과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평창겨울올림픽에서 비롯됐다.

청와대는 2년여 전 평창의 사례를 모범 삼아 문 대통령 임기 후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동력을 다시 마련하려는 바람을 지니고 있다. 북한의 도쿄올림픽 출전과 남북 단일팀 혹은 공동 입장 등의 실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남북, 북-미 협상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도쿄올림픽 공동 입장과 남북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문제도 자연스럽게 다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런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전제로 한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다면, 내년 1월20일 취임 이후 대북 정책에서 상당히 긴 시간 탐색을 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도 의미가 퇴색된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어 도쿄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지도 변수다.

성연철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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