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각 부처로부터 ‘2050 저탄소발전전략’을 보고받고, “2050 탄소중립은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경제·국제 질서다. 국제적으로 뛰기 시작한 상태인데 우리만 걸어갈 수 없다”고 독려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후 3시부터 4시45분까지 2050 저탄소발전전략과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첫번째 보고 겸 회의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2050 탄소중립은 우리 정부의 가치지향이나 철학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경제-국제질서다. 국제적으로 뛰기 시작한 상태인데, 우리만 걸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조류와 동떨어져서 따로 가다가는 언제고 탄소국경세라든지 금융, 무역 등의 규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며 국제사회와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에는 홍남기 부총리, 성윤모 산업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박영선 중기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우리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어려움은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가 다시 가입하려는 미국도 마찬가지이며, 전세계의 공통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부처는 이런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게 각 부처가 자신감과 확실한 의지를 갖는 일이다. 분명한 목표를 갖고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보고 내용은 비공개다. 2050 탄소중립은 경제·사회의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어려운 일이고, 정부가 과업의 첫발을 떼는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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