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오사카/AP 연합뉴스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으로 만난다.
청와대는 20일 비대면으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아펙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참석을 확정했다.
이번 아펙 정상회의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미-중 무역분쟁 등 현안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 결집을 위해 중국을 향해 강성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말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펙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 주최국 사정으로 인해 정상회의가 취소되면서 불발됐다. 2년 전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펙 정상회의 때는 트럼프 대통령 대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참석해, 두 정상이 만나지 못했다. 올해 아펙 정상회의가 비록 화상회의이지만 두 정상이 오랜 만에 마주할 기회를 갖게된 셈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어 21~22일에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복영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번 아펙 정상회의가 세계 최대 지역 협력체인 아펙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글로벌 공조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유무역질서와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는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경제협력체인 아펙에서 세계 공급망 유지를 위한 논의를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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