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보호무역의 바람이 거셀 것이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무역질서의 재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도 계속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무역을 위해 시장 다변화는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고 짚고 △알셉(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과 인도네시아·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마무리 △브라질·멕시코 등과의 태평양동맹 협상 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이 빠지면서 일본 등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미국 역시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다자무역주의 복원과 대중국 압박을 위해 협정에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필요하면 우리도 가입할 수 있다. 대통령이 직접 의지를 갖고 말씀을 한 부분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제무역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사람을 이롭게 하는 무역’을 통해 무역 상대국과 호혜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수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매년 만개씩 발굴해 디지털 무역을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