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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풀취재 전문 공개] 문 대통령 “13평 아파트, 4명 살 수 있다” 보도 맞나?

등록 2020-12-12 15:59수정 2020-12-14 01:22

청와대 “언론이 사실 왜곡” 반박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행복주택단지 방문 보도와 관련해 <동아일보>·<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어제 문 대통령이 경기 화성동탄 행복주택단지 방문시 13평형 투룸 세대에서 변창흠 엘에이치(LH) 사장과 나눈 대화를 보도한 12일자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온라인 및 <중앙선데이> 기사, 일부 온라인매체가 사실에 입각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변창흠 엘에이치 사장과 함께 임대주택단지를 방문해, 신혼부부 등을 위한 소형 아파트 등을 살펴본 뒤 더 큰 규모의 임대 아파트 공급 확대 등을 논의했다.

강 대변인은 두 신문이 “모든 사실은 빼버리고 대통령이 13평 아파트에 4인이 살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몰고 갔다”고 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투룸형 아파트 구조에 대한 변 사장의 설명을 들은 뒤 “그러니까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 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라고 내용으로 질문했는데, 일부 언론이 “마치 대통령이 ‘13평짜리 좁은 집이라도 부부와 아이 2명까지 살 수 있겠다’라고 규정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가족이 점점 아이도 늘고, 아이가 자라서 많아지고, 재산이 형성되면 더 높은 수준의 주거를 원할 수 있기 때문에”, 13평형이 아닌 중형아파트로 옮겨가도록 ‘주거 사다리’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현장에서 말한 대통령의 후속 발언은 해당 언론들이 뺐다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실은 어제 오후 10시18분 <동아일보> 측에, 11시14분 <중앙일보> 측에 당시 상황과 기사의 오류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자정 무렵엔 대변인 명의로 당시 상황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춘추관 공지형태로 알렸다”며 “그럼에도 두 신문은 아무런 오류의 시정 없이 조간에 왜곡된 사실을 그대로 보도했다”고 했다.

앞서 강 대변인은 전날 자정께 “문 대통령은 44제곱미터 투룸 세대를 둘러보시면서 일부 기사의 제목처럼 ‘4인 가족도 살겠다’, ‘(부부가) 아이 둘도 키우겠다’ 등의 발언을 한 적이 전혀 없다. 따라서 44제곱미터 임대주택에 ‘4인가족도 살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제목을 뽑은 기사는 사실이 아니며, 대통령의 발언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출입기자들에게 알린 바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아래는 문 대통령이 경기 화성동탄 행복주택단지를 방문한 현장을 ‘풀’(Pool)취재(청와대 출입 기자 가운데 1명 또는 일부가 따라붙어 발언 등을 취재한 뒤 기자단과 공유)한 전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경기도 화성동탄 임대주택 아파트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경기도 화성동탄 임대주택 아파트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218동 119호 방문(복층 세대)

- 11:04 문 대통령, 김현미 장관, 변창흠 사장, 복층 세대 앞 도착. 방문 세대는 모두 미입주 공간이지만 실제 거주공간처럼 꾸며진 상태. 화분, 식기 등 비치

- 변창흠 LH 사장 : 입주하지 않은 세대라서 저희가 신발은 신고 들어가시겠습니다. 여기는 아까 보신 41m², 복층형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층에)식당하고 주방, 그다음에 여기 화장실이 있고요. (2층)침실로 돼있습니다.

- 문 대통령, 1층 공간 둘러보던 중 변창흠 사장 설명을 들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임. 1층 탁자에 손도 한번 올려봄. 1층 둘러본 후 세대 내 설치된 계단으로 올라가 2층으로 이동

- 변창흠 LH 사장 : 보시는 바와 같이 맞바람이 칠 수 있게 통풍이 아주 잘 되게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아까 바깥에서 보신 것처럼 (창쪽이) 앞으로 튀어나와서 저기가 베란다처럼 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강화유리로 지금 막아놨기 때문에 이렇게 만일 여기를 담장으로 쳐버리면 딱 막혔을 건데 강화유리로 지금 막아놔서 밖으로 나가지는 못합니다만 아주 개방감을 줄 수 있게 이렇게.

▲ 문 대통령 : (창 쪽으로 두 걸음 이동해) 우선 시야로도 이렇게 확 트여서요.

- 변창흠 LH 사장 : 네. 나중에 정비가 되면 저 위가 아주 옥상공원이 예뻐질 거니까.

▲ 문 대통령 : (창밖 가리키며) 저 위가 공원이 된다는 거죠?

- 변창흠 LH 사장 : 네. 아직은 정비가 덜 돼서 (뒤쪽 베란다로 이동) 이쪽은 부부가 같이 커피 마시고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 문 대통령 : 아주 아기자기한 공간이 많습니다.

- 변창흠 LH 사장 : 네. 2층에도 화장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래층에도 있고 여기도.

▲ 문 대통령 : 침실용 화장실도 있고.

- 변창흠 LH 사장 : 네, 부부가 쓰기에는 아주, 신혼부부가 아기자기하게 재미있게 설계해서.

▲ 문 대통령 : 그렇겠네요. 정말 젊은 신혼부부 중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겠는데요.

- 변창흠 LH 사장 : 네.

- 문 대통령, 뒤돌아 베란다 쪽으로 이동해 둘러본 뒤 계단 내려와 1층으로 이동. 1층 베란다 쪽으로 이동해 창밖 바라보고 나가는 길에 계단 난간도 한번 만져봄

## 218동 107호 방문(투룸형)

- 11:08 문 대통령, 김현미 장관, 변창흠 사장 44m² 투룸 세대인 107호 입장

- 변창흠 LH 사장 : 여기가 44m² 13평 아파트이고, 아이들방 먼저 한번 보시겠습니다. (방에 놓인 2층 침대를 본 뒤) 방이 좁기는 합니다만 아이가 둘 있으면 위에 1명, 밑에 1명 줄 수가 있고요. 이걸 재배치해서 책상 2개 놓고 같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더 크면 서로 불편하니까,

▲ 문 대통령 : 그러니까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

- 변창흠 LH 사장 : 네. 여기는 침실이고요.

- 문 대통령, 침실로 이동해 둘러봄

- 김현미 장관 : 베란다가 잘 되어 있네요.

- 변창흠 LH 사장 : (침실 안에서) 베란다가 쭉 열려 있어 가지고 여기에 세탁기라든지, 그다음에 애완동물 같은 것을 여기에서 키우거나 그다음에 화분이라든지 이런 것을 둘 수 있게 아주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잠깐 앉으시고,

▲ 문 대통령 : 여러 가지 공간배치가 진짜 아늑하기는 합니다. 앉아볼까요?

- 문 대통령, 거실로 나와 식탁에 앉음. 변창흠 사장 김현미 장관도 앉음

- 변창흠 LH 사장 : 여기가 지금 13평인데요, 44m². 만일 아이가 지금 7살이 넘어서면 방을 따로 하나 줘야 되고, 성이 다르면 또 따로 하나씩 줘야 됩니다. 여기 있다가 아이가 커버리면 옮겨 가야 되는데, 지금 행복주택은 옛날에는 55m², 59m² 25평형인 아파트가 있었는데 지금은 예산 문제 때문에 별로 공급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대통령께서 중산층 거주 가능 주택 그것을 공급하면 그야말로 아이가 둘이 있는 집도 최저 주거 기준을 넘어서면서 충족하면서 살 수 있도록 이렇게,

▲ 문 대통령 : 이게 점점 주거도 발전해 가지고 아이도 생기고, 아이가 자라기도 하고, 아이가 늘기도 할뿐만 아니라 그러면 가족이 많아지죠. 뿐만 아니라 생활수준도 그러면서 이렇게 재산이 형성되기도 하고 하면 보다 좀 높은 수준의 그 주거를 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주거와 함께 일종의 사다리랄까, 이런 기본적인 주택에서 조금 더 안락하고 살기 좋은 그런 중형 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는, 굳이 자기가 자기 집을 꼭 소유하지 않더라도 이런 임대주택으로도 충분히 좋은 주택으로도 발전해 갈 수 있는, 그 어떤 주거 사다리랄까 그런 것을 잘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 변창흠 LH 사장 : 네, 아이가 점점 늘면 늘수록 또 아이가 크면 클수록 거기에 맞도록 임대주택도 단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으면 그야말로 임대주택 내에서도 주거 사다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 이번에 말씀하신 60에서부터 85, 그러니까 25~32평짜리 정도 되는 임대주택이 들어가게 되면 아이가 둘이거나 이런 집도 임대주택에서 살 수가 있게 됩니다. 지금은 다자녀 가구 임대주택 정책을 하고 있는데요. 기존의 이런 아파트형은 지금 그런 사이즈가 없어 가지고 다세대로 지금 공급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임대주택자체의 평형을 넓히고 재질을 좀 좋은 것으로 해줘야….

▲ 문 대통령 : 그러니까 이게 국토부만의 몫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그러니까 이 아파트도 디자인부터, 또 동 배치나 여러 가지 공모를 통해서 아주 우수한 것을 만들었지만 그것으로 완결적인 것이 아니라 거기에 부대되는 아이들, 어린이들 돌보는 시설이라든지, 그다음에 또 학교라든지 여러 가지 복지시설이라든지, 또는 문화시설 이런 것들이 함께 생활단지로 어울려질 때 거기가 살고 싶은 그런 주택이 되는 것 아니에요? 그 부분은 국토부가 중심이 되지만 다른 부처하고도 협업 같은 것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 김현미 장관 : 교육부나 복지부 이런 데하고는 제가 MOU도 맺고, 법에 500세대 이상이면 국공립 어린이집을 넣도록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여기도 다 그렇게 부대되어 있겠죠?

- 김현미 장관 : 가보면 엄청 좋습니다. (웃음) 여기는 아마 시범단지로 만들어서 여기 안에 있는 아기들만 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이,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잘 지어져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변창흠 사장을 바라보며)하여튼 이제는 기본은 되었으니 우선 양을 늘리고 또 질도 높이고, 그 두 가지를 다하셔야 됩니다.

- 변창흠 LH 사장 : 네, 대통령께서 강한 의지를 심어 주시면 예산부터 평형도 넓히고, 또 질도 좋게 이렇게 만들 수 있도록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직은 현재 예산이 아직 제약이 있기 때문에 지금 기본 평형이 지금 여기처럼 작은 평형을 기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로 하려면 탑 시행자인 LH나 SH나 이런 기업들은 과도한 부담이 되니까 그 예산에 맞추다 보면 항상 이런 평형은 계속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 김현미 장관 : 평수를 넓혀야,

- 변창흠 LH 사장 : 평수도 넓히고, 투자비도 금액도 지금 민간분양이나 또 공공분양하고도 품질의 차이가 납니다. 그만큼의 예산에 대한 의지만 있으면 그 품질은 의지에 따라 결정되는 거니까, 대통령께서 좀….

▲ 문 대통령 : 그런데 지금 주택문제가 우리 사회 최고의 이슈로 부상하고 국민들 관심이 모여져 있기 때문에 이때 그런 기존의 그 한계를 넘어서서 과감하게 재정적으로도 보다 많은 투입을 하고, 그다음에 평형도 보다 다양하게 만들고, 여러 가지 좀 발상을 근본적으로 전환을 할 시기, 때입니다.

- 변창흠 LH 사장 : 아주 좋은, 오히려 거꾸로 역설적으로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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