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기차역을 찾아,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케이티엑스(KTX)-이음’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2025년까지 고속철도와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등 사업에 7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케이티엑스(KTX)-이음 첫 시승식에서 “파리기후협약 이행 첫해인 올해를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케이티엑스-이음’으로 대체하겠다. 중앙선, 경전선, 중부내륙선, 서해선, 동해선 등 전국에 빠르고 환경친화적인 철도교통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케이티엑스-이음은 5일부터 중앙선 원주-제천 간 노선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70조원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전국 주요 도시를 두 시간대로 연결하고, 수도권 통근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중앙선에 케이티엑스-이음을 투입해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한 시간, 안동까지는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며 “오랫동안 고속철도 개통을 기다려온 강원도민, 충북과 경북 내륙도민들께 더 발전된 최고의 고속철도를 선사하게 되었다”고 의미를 짚었다.
문 대통령은 기차를 대표적인 녹색 교통수단으로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케이티엑스-이음’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라며 “전기로 달리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디젤기관차의 70%, 승용차의 15%에 불과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가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 등 한국판 뉴딜의 핵심을 철도 분야에서 한 번에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029년까지 모든 여객열차를 케이티엑스-이음으로 교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7만t 가량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에는 4세대 철도무선통신망을 설치하고, 중부내륙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문 대통령은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오는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하여 2025년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것이다.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안동 ‘임청각’은 일제에 의해 중앙선 철도가 가로지르면서 아흔아홉칸 고택의 오십여칸이 허물어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는 코로나를 이기고, 다시 북적이는 기차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정부는 국민이 지켜낸 희망을 새로운 일상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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