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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바이든과 첫 통화…“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 함께 마련”

등록 2021-02-04 11:09수정 2021-02-04 16:41

한미 정상 32분간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하고, 빠른 시일 안에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대로 한-미정상회의를 하기로 했다.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후 14일 만에 이뤄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오전 8시25분부터 8시57분까지 32분 동안 통화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해 나가자”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 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의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한국과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두 정상은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미 정상은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두 정상은 미얀마, 중국 등 기타 지역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고, 특히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누고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동맹이라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을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및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등 전세계적인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발전 등 많은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준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그린 뉴딜 정책을 소개하고 기후변화 대응이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세계기후정상회의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코로나 백신·치료제 보급, 세계경제 회복 등을 위해서도 호혜적인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워싱턴 세계기후정상회의 초청과 관련해선 “오늘 통화에서는 거기까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더 나은 재건을 향한 비전을 실현하길 바란다”며 “취임 연설에서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찬 미국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 가운데 하나가 한국이다. 한미 양국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이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관계가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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