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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정의용 장관에 “가시적 성과 위해 서두르지 말라”

등록 2021-02-15 15:34수정 2021-02-15 15:40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정의용 신임 외교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정의용 신임 외교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주어진 시간 내 가시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서두르진 말라고 당부드리고 싶다. 차근차근 접근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1년여밖에 남지 않은 문 대통령의 임기 안에 성과를 내려고 조급해하기보다, 새로 들어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외교 정책 등을 살피고 주변국과의 협력 속에서 매듭을 풀어가자는 의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뒤 환담에서 정 장관에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렇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 장관님은 우리 정부 외교안보정책의 밑거름이 된 분이다. 새삼 당부 말씀이 필요 없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할 기회 임을 다시 강조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도 주문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하려면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 바이든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주변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국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정 장관에게 당부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이었던 신남방·신북방 외교 등 외교다변화 노력과 함께 중견국가로서 외교적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청와대가 밝힌 문 대통령의 당부에는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 이웃국가 외교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정 장관에게 ‘서두르지 말라’고 당부한 것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정확히 가늠하고 서로 의견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한 점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에선 이른바 ‘탑다운‘ 방식으로 북-미 정상이 빠르게 만났던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는 다르게 접근할 것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정의용 장관은 문 대통령의 당부에 앞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려서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평화가 일상화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인적으로 대통령님을 다시 가까이 모실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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