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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북한 참여 기대”

등록 2021-03-01 10:52수정 2021-03-01 11:15

3·1절 기념사, 눈에 띄는 대북 메시지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동북아 방역·보건협력 체제에 북한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눈에 띄는 제안이나 선언은 없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가닥을 잡을 때까지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일본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나아가 북한도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와 같은 신종 감염병과 가축 전염병의 초국경적인 확산은 한 나라의 차원을 넘어 다자주의적 협력에 의해서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북한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하고 교류하게 되길 희망한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3·1독립선언의 의미를 짚으며 나라간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이곳에서 인류 평등의 대의와 함께, 독립선언의 목적이 일본을 미워하고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라 간의 관계를 바로잡아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를 이루고자 함에 있다는 것을 선포하고, 비폭력 평화 운동을 선언하였다”면서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코로나에 맞서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와 포용의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의 조기개발을 위해 세계 각국이 협력해야 하고, 세계적인 집단 면역을 위해 개도국과 백신을 공평하게 나누어야 한다는 것도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 세계는 공존과 새로운 번영을 위해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 같은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해 다자주의에 입각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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