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상공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현 정부 들어 대표 경제단체로 부상한 대한상의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재계 ‘창구’ 구실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박근혜 정부 때 ‘정경유착’을 한 것이 드러난 뒤 문재인 정부는 재계와의 소통 창구를 대한상의로 일원화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상공의날 기념사에서 “정부는 올해를 ‘모두를 위한 기업 정신과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힘껏 돕겠다”며 “유일한 법정 종합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와 업계를 잇는 든든한 소통창구가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한상의를 찾은 것은 이날 기념식을 포함해 모두 다섯번에 이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2021년 경제정책방향’ 보고 행사도 대한상의에서 열었다. 상공의날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도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박용만 전임 회장에 이어 취임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태원 대한상의 신임 회장님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2050 탄소중립과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한 한국판 뉴딜은 환경과 경제, 사회가 다 함께, 더 크게 발전하는 기업이 꿈꾸는 미래이자 우리 국민 모두가 꿈꾸는 미래”라며 정부와의 협력을 당부했다. 기념식에 앞서 환담에선 문 대통령은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은 최 회장에게 소개하며 “과거에 음습하게 (기업인과) 모임이 이루어지면서 뭔가 정경유착처럼 돼버리는 부분이 잘못된 것이지, 공개적으로 기업들의 애로를 듣고 정부의 해법을 논의하는 것은 함께 힘을 모아 나가는 협력 과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상의 회장단에 합류한 기업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기도 했다. 최태원 신임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기업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복잡성의 시대에서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공인 여러분드이 우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와 좀 더 소통을 하고 교감하면서 다 같이 새로운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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