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처음 참석해, 정부서울청사와 연결된 화면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들에게 적극적이고 대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코로나의 유산이 수십년간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국제노동기구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4·7 재보선에서 차갑게 식은 2030세대의 표심을 확인한 문 대통령이 청년 세대 대책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머리발언에서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년들이 코로나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돼있다”고 짚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청년들은 그때(외환위기)보다 못지않은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코로나 세대’로 불리며,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어려움을 빨리 해소해 주지 못하면 청년 시기를 넘어 생애 전체가 불안한 삶에 처할 위험이 있다”며 “이른바 ‘락다운(lockdown·봉쇄) 세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무엇보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써 주기 바란다”고 한 문 대통령은 일자리를 특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회복기에 들어선 만큼 이 기회에 민간 기업이 더 좋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벤처기업 지원과 직업훈련 강화 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보다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화상으로 처음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무회의에 참석한 첫 야당 출신 서울시장이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안건 심의에 앞서 “당선을 축하드리고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부청사에 계시죠? 인사 말씀 한번 해주시겠습니까”라며 오 시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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