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사지마비로 고통을 겪고 있는 40대 여성 간호조무사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 관계당국에서 직접 찾아가서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드리라”고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치료비 지원 등 정부의 지원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취해지도록 세심하게 살피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소 건강했다고 하니 치료와 함께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간호조무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이가 “아내는 우선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렸다. 청원인은 “정부의 말만 믿고 괜찮아지리라고 생각하며 진통제를 먹으며 일했지만 결국 접종 19일 만에 사지가 마비돼 입원했다”며 “보건소에서는 치료가 끝난 다음 일괄 청구하라는데, 심사 기간은 120일이나 걸린다고 한다. 부작용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었는데, 연인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적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