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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 선언 3돌…문 대통령 “다시 대화 시작해야 할 시간”

등록 2021-04-27 11:48수정 2021-04-28 02:41

“하노이 이후 교착 장기화, 매우 안타까운 심정”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27 판문점 선언 3돌을 맞아 “도보다리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의 토대 위에서 항구적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며 “5월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이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27일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한 선언 3돌의 의미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머리발언을 통해 짚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안타까운 심정부터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판문점 선언을 한 지 어느덧 3년이 되었다. 도보다리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보다리 위에서 대화를 나눈 뒤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연내 종전 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 설치, 이산가족 상봉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3년 전 판문점 선언이 약속한 평화의 길은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외 여건과 현실적 제약으로 판문점 선언의 성과를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남북관계의 크고 작은 악재 속에서도 군사적 충돌 없이 한반도 정세가 어느 시기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멈춰선 대화를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5월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바이든 정부와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길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공개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이 하루빨리 마주 앉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 대화의 중요성을 촉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이제 오랜 숙고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진통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준비를 해야할 때”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평화는 미완의 평화이다. 판문점 선언의 토대 위에서 불가역적인 항구적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며 4·27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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