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노동자 임금을 낮춰 기업의 일자리를 만드는 이른바 ‘상생형 일자리’의 첫 현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준공기념식을 찾아, “우리 경제의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1월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데 이어 2년3개월만에 준공식 현장을 찾는 등 ‘상생형 일자리’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준공 기념행사에서 “노사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경제를 만드는 시도“라며 “쉽지 않은 여정 끝에 마침내 첫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23년 만에 국내에 새로 만들어진 완성차 공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대자동차의 경형 에스유브이(SUV)를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 건립 구상이 본격화한 뒤 노동조합 쪽이 불참을 선언하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투자협약을 타결해 준공까지 이르렀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건설을 통해 지방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를 뒀다. 문 대통령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합하면 해외로 향하던 기업의 발길을 되돌리고 얼마든지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채용된 385명의 직원 중 70% 이상이 광주와 전남의 20, 30대 청년들이다. 내년에는 직원 수가 900명을 넘어서서 더 많은 취업 기회가 열리게 된다”며 “하나의 일자리라도 아쉬운 지역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어 준 것이 무엇보다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젊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고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꼈던 경험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가 대학 다니다가 유신 반대 시위로 학교에서 제적 당하고 구속이 됐는데 그때 구치소라는 곳을 갔을 때 정말 참 막막했다”며 “그때 그 막막했던 그 시기의 쓴맛들, 그게 그 뒤에 제가 살아오면서 이제는 무슨 일인들 감당하지 못하겠느냐,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 이런 자신감도 주고 제 성장에 아주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인생은 단맛이 아니라 쓴맛이라고 생각을 한다. 여기 계신 분들은 입사 이전까지 쓴맛을 다 겪으셨을 테니까 앞으로는 이제 단맛만 보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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