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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4주년 연설…“위기”33번, “극복·회복” 23번 언급

등록 2021-05-10 21:25수정 2021-05-11 02:11

취임 4주년 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에는 방역을 고려해 청와대 출입기자단에서 미리 선정한 기자 20명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을 찾아 직접 소통하는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8번째다. 또한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 이후 넉달 만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특별연설과 기자회견에는 방역을 고려해 청와대 출입기자단에서 미리 선정한 기자 20명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을 찾아 직접 소통하는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8번째다. 또한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 이후 넉달 만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잘 극복했다’며 임기 4년의 성과를 드러내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위기’를 33차례, 극복·회복을 23차례나 언급했다. 무능하고 역량이 부족했다는 비판에 맞서 ‘위기 극복’을 성과로 꼽아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뜻을 내보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전 30분 가까이 진행된 연설에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끝이 보이고 △우리 경제가 지난해 1인당 지디피(GDP)에서 사상 처음으로 G7국가를 제쳤으며 △소득주도성장과 포용정책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4년 간 가장 유의미한 변화가 무엇인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정책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북핵·미사일 위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통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를 극복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4년 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은 문 대통령은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보궐선거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며 이를 간략하게 언급한 뒤 성과 홍보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위기 때마다 위기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갈등이나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들은 늘 있어왔지만 국민들이 이뤄낸 위대한 성취를 부정한다거나 과소평가하는 일은 절대로 안될 일”이라며 “그것이 지난 4년 한국사회가 만들어낸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노력에도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백신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는 비판을 적극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좀 더 접종이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획대로 차질없이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 앞서가는 나라들과 비교도 하지만 (우리가) 백신 개발국이 아니고, 대규모 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의 형편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우리의 방역상황에 맞춰 백신 도입과 접종 계획을 치밀히 세운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두 배 분량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접종 속도를 높여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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