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3일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중도 사퇴를 한 것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국회에서 (총리와 다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절차가 이를 계기로 신속하게 완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이 국회 인사청문 과정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후보자 사퇴를 통해 여야간 협상의 활로를 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가) 여당 내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본인이 충분히 인지하고 청와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낮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양수산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며 자진사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여론과 국회, 여당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나온 결론이라, 나머지 청문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총리 이후 후보자들은 국회가 신속하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기한인 내일까지 마무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관 후보자 3인방 가운데 한명이 낙마한 것은 여당 의원들의 의견과 야당의 반발도 두루 살핀 결과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재요청하기 전부터 후보자 모두를 임명 강행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할 때에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때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가 바뀐 것이 아니라 여론의 평가와 국회 청문 절차를 거쳐가면서 최종적인 결론을 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여당이 특정 후보자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세 후보자 모두를 안고 가기엔 부담스럽다고 한 의견도 지난 주말께 청와대에 접수되었다고 했다.
청와대는 더이상 후보자가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뜻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재송부 기한을 내일까지 준 뒤 더이상 연장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명 절차가 진행될 것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임 후보자 기용에 대해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 롤모델이 필요하다. 그런 생각을 담아 여성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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