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인근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마친 뒤 전시관에 전달한 기념패. 연합뉴스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들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와 스러진 미군의 군복 단추 4개.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알링턴 국립묘지 기념관에 기증한 기념패에는 한국전 참전 미군들의 유품인 군복 단추 4개를 붙여넣었다. 기념패는 사각주 형상으로 내부는 황동, 외부는 구리로 제작했다. 한국 전통문양과 함께 내부에는 불탄 흔적의 문양을 새겨 전쟁의 전화를 상징화한 기념패다. 기념패에는 “무명용사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문구를 새겨넣었다.
기념패에는 특히 지난 1950년 8월과 9월에 가장 전투가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전선 지역에서 발견된 유품인 단추를 활용해 제작해 의미를 담았다. 국군유해발굴단이 발굴했다. 표세우 주미국 대사관 국방무관은 “‘US’라고 새겨져 있는 이 단추는 미 25사단이 참전한 1950년 8월과 9월에 참전한 마산 서부지역에서 발견된 것이며, 2013년도에 발굴됐다. 나머지 단추는 미 27연대가 1950년 8월에 (치른) 다부동 전투 지역에서 발견된 유품이고, 2019년도에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도 6.25전쟁 당시 찾지 못했던 미군들의 유해를 발굴해서 발굴하는 대로 미국에 송환을 하고 있다”면서 “마지막 한 분의 미군 용사 영혼까지 끝까지 찾아서 미국으로 그리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찾지 못한 유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특히 북한 지역에는 더 많은 유해가 묻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념패를 기증받은 매리 카펜더 기념관 전시실 매니저는 “부친이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살아 돌아오셨다”면서 “오늘 기념패에 부착된 유품을 보면서 가슴이 찡한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워싱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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