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월 15일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현대차·엘지(LG)·에스케이(SK)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다음달 2일 청와대에서 만난다.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 등을 끝낸 뒤 조율된 일정으로, 순방 기간 미국 투자에 함께한 기업인들을 격려하면서 첨단기술 공급망 확보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오찬 간담회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함께 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에스케이(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그룹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수감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미국을 방문했던 김기남 부회장이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방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정당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도 국내 기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 대한 공급망 협력 강화는 우리의 독보적 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여 글로벌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협력 업체인 중소·중견기업들의 진출과 부품․소재의 수출, 우리 국민의 일자리 확대 등 연쇄적인 효과를 동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이룬 성과에 자부심을 느끼며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과 현대차·에스케이·엘지 등이 미국에서 발표한 총 44조원에 이르는 대미 투자 계획은, 첨단기술 공급망 확보를 강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는 문 대통령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문 대통령이 취임 뒤 4대 그룹 총수만 별도로 청와대로 초청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올초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에게도 기업인들과 소통을 강화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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