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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김오수 총장에게 “검찰개혁 안착…후배들 잘 이끌어달라”

등록 2021-06-01 18:19수정 2021-06-01 18:31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을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검사들이 스스로 개혁의 주체라는 자긍심을 갖도록 후배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법무부의 검찰 조직 개편안 등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논란이 이는 가운데 그간의 검찰 개혁이 안착할 수 있도록 ‘관리형 임무’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식 뒤 환담에서 김 총장에게 “검찰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정한 검찰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검찰과 법무부에서 중요한 직책들을 두루 경험했고, 내외의 신망도 두터운 만큼 검찰총장으로 성과를 내달라”는 당부도 했다.

이에 김 총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임명되어 기쁘기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검찰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나왔으므로 국민을 위해 써야한다는 생각으로 ‘국민 중심의 검찰’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이 바로 서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발전해 나가는 길”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검찰개혁 ‘안착’으로 요약된다. 앞서 문무일·윤석열 2명의 검찰총장 임명식 때 검찰개혁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한 것과 차이가 있다. 2017년 7월 문재인정부의 첫 검찰 수장인 문무일 총장 임명식에선 “정치에 줄 대기를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통렬히 반성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고, 2019년 윤석열 총장에겐 “셀프 개혁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공수처 설치라든지 수사권 조정 등을 통해서 검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하는 등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힘 주어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총장에게 ”아들은 강원도 화천에서, 딸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자 김 총장은 “23번 임지를 옮겼다. 최근 검찰 인사가 개선되어 언제 어느 곳에서 근무하게 될지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에 함께 참석한 김 총장 부인에게 락스퍼와 말채나무, 아스타로 구성된 꽃다발을 선물로 건넸다. 락스퍼는 정의, 아스타는 신뢰를 의미하며 국민의 인권 보호 및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달라는 말채나무를 섞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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