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청년 일자리·주거 대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부 단합’을 강조하고 “내로남불 프레임에서 벗어나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일 민주당 초선 의원 68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1시간30분 동안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간담회 뒤 브리핑에서 “코로나19라는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대책이 요구되는 만큼 재정 당국이 곳간을 걸어 잠그는 데만 신경 쓰지 않도록 대통령이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초선 의원들은 모둠별로 제안을 미리 정리해 이날 12명이 발언했다. 이탄희 의원은 “지금은 전시재정 편성 각오로 임해야 한다. 대통령 메시지를 재정 당국이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재정 당국의 적극성을 촉구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청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청년주거 책임제 △청년일자리 국가책임제 도입 등을 건의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련 조직·인적 쇄신(천준호) △수도권·비수도권 차별 근절(조오섭) △미사일전략사령부 설치와 군장병 처우 개선(김병주) △중소기업·일용직 백신휴가 제도적 지원(신현영) △재생에너지 산업 분야 확대(양이원영) 등의 요구가 이어졌다.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사과한 ‘조국 사태’를 둘러싼 언급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초선 의원들에게 “진보가 구현하는 정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 초선 의원들이 지지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손을 맞잡아달라”고 당부했다. ‘강성 지지층’도 아우를 수 있는 내부 단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다음 정권 재창출을 위해 긍정 프레임으로 전환하자. 내로남불, 위선, 오만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초선 의원은 “부정적 프레임에 갇히면 우리가 잘한 것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케이(K)-방역 등 잘한 정책이 많으니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서영지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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