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 시작에 앞서 펠리페 6세 국왕 부부와 인사하고 있다. 마드리드/연합뉴스
“부엔 카미노, 살룻! 무차스 그라시아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마드리드 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부부 주최 국빈만찬에서 “한국과 스페인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면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2019년 8200여명의 한국인 순례자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삶을 돌아보고,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었다”면서 “양국관계의 새로운 70년이 시작된 올해, 스페인과 한국이 함께 걸어갈 길 또한 서로의 여정에 행운을 주는 ‘부엔 카미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부엔 카미노는 순례길에서 행운을 빌어주며 나누는 인사말을 말한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해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알메이다 시장으로부터 행운의 열쇠를 선물 받고 있다. 스페인/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국빈만찬에 앞서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해 ‘황금 열쇠’도 받았다.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은 환영의 표시로 황금 열쇠를 전달하며 “이 열쇠는 스페인의 수도, 우리 시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운의 열쇠가 나 개인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큰 행운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는다. 이 열쇠로 코로나 극복의 문을 열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드리드는 아름다운 자연, 찬란한 역사, 풍부한 문화유산을 두루 갖추고 있는 축복 받은 도시다. ‘천국에서도 마드리드를 볼 수 있는 작은 창을 원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마드리드에 와서 보니 정말 실감하게 된다”고 환영에 감사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를 보유한 것도 참 부럽다”고 덧붙였다.
알메이다 시장은 “1593년 한국 땅에 최초의 유럽인인 스페인 예수회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가 도착했고, 그 종교적 모험가의 경험이 두 나라 최초의 친선 교류로 생각되며 이 관계는 수세기 동안 상호 이익과 소통으로 발전되어 왔다”면서 “세스페데스는 오늘날 저의(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매년 수십만명 한국 관광객들이 스페인에 올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코로나는 이 역동적인 분야의 성장을 막았다. 이제 중단된 모든 것을 복구할 때가 되었다”고 관광 산업 재개를 희망했다.
이완 기자, 마드리드/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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