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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스가 총리, 문 대통령 의도적으로 피한 듯하다”

등록 2021-06-17 14:29수정 2021-06-17 15:14

일본 겨냥 “단호하게 버릇 고쳐놓는 것도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스페인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스페인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고 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문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겨냥해 “치밀하게 준비해서 단호하게 버릇을 고쳐놓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노골적인 감정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언론 보도나 양국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미팅은 하기로 한 것 같다. 그건 팩트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약식회담 자체는 외교 정상 간 서로 합의한 부분들은 아니다. 실무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례라고까지 하는 것은 부담이 있다”면서도 “다만 약속장소에 왜 안 나왔는지 설명하는 게 순리인데 일본은 계속 핑계를 댄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자회의에는 라운지라는 공간이 있다. 전체회의가 진행될 때 커피 한잔 하면서 약식회담을 한다”며 “이번에 그런 경우가 6번 정도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스가 총리는 첫 번째 경우만 라운지에 잠깐 나타났고 나머지는 아예 나오지를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의도적으로 만남 자체를 피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스가 총리 일정 때문에 못 왔다고 하더니 그다음에는 ‘풀 어사이드(pull aside·비공식 약식회담) 미팅이 조금은 있었다’ ‘그 다음에는 ‘간단한 인사만 주고받았다’ 이런 식으로 말을 계속 바꾸는데, 책임을 실무자한테 전가하는 행태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7월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법을 다 열어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첫 번째로 일본에 가는 것도 방법이다. 아무리 일본이 소아병적으로 일을 하더라도 통 크고 대범하게 손을 먼저 내미는 게 이기는 방법일 수 있다. 반면 이번 기회에 치밀하게 준비해서 단호하게 버릇을 고쳐놓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도쿄올림픽) 보이콧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 카드는 마지막 경우에 치밀하게 써야 한다. 칼은 칼집에서 꺼내지 않을 때가 가장 무섭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이 G7 기념촬영때 노타이 차림을 한 것이 외교 결례라는 주장’에 대해 “진지하게 답할 수준의 문제인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번 G7 정상회의 드레스코드는 각자 알아서 하는 거였다. 이번에 뿐만 아니라 예전에 그런 사례도 정말 많았다”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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