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한테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셔먼 부장관을 만나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의 취임 뒤 첫 방한을 환영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덕담을 건넸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다.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쿄를 거쳐 서울에 온 셔먼 부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중국 쪽과도 대북 정책과 관련해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과 셔먼 부장관의 만남에서 한-일 관계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셔먼 부장관을 만나 “남북·북미대화 재개와 한-미 동맹의 포괄적 강화·발전을 위한 후속 이행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이에 앞서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셔먼 부장관은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양자회의실에서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견인하기 위해 한미 간 각급에서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청와대 예방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 간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인영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한미가 공동 협력을 통해 대북관여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통일·외교 장관 등이 모두 셔먼 부장관한테 ‘북한과 대화 재개 노력’을 주문·당부한 셈이다.
셔먼 부장관은 23일 오전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한 뒤 이날 오후 출국해 몽골을 거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완 이제훈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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