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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김영철 “엄청난 안보위기 느끼게 해줄 것”

등록 2021-08-11 09:01수정 2021-08-12 10:01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장 ‘담화’
“남조선·미국 대결 선택, 우리도 다른 선택 없다”
‘후속 조처’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아
남북 직통연락선 이틀째 ‘불통’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장. <노동신문> 갈무리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장. <노동신문> 갈무리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장은 11일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주어야 한다”며 “그들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부장은 이날 오전 8시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은 동족과의 화합이 아니라 외세와의 동맹을, 긴장완화가 아니라 긴장격화를, 관계개선이 아니라 대결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영철 부장의 담화는 전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의 한·미 ‘후반기 연합지휘소연습’ 비난 담화에 이은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이날치 <노동신문> 2면 머리로 실렸고, 김영철 부장의 담화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김영철 부장은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맥상 북쪽도 대화와 협상의 길이 아닌 ‘강 대 강’ 대결과 갈등의 길을 걷겠다는 엄포로 읽힌다.

다만 김영철 부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10일 오후 군통신선을 포함한 남북 직통연락선 ‘불통’과 관련한 언급도 없었다. 북쪽이 선택할 후속 행보의 속도와 내용에 여지를 둔 셈이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10일 담화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강대강, 선대선”이라는 대미 기조를 재확인하며 “우리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북 직통연락선은 10일 오후 마감통화에 이어 11일 오전 9시 ‘개시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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