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5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응원열차 범민족 추진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희망래일 제공
평화로 가는 다른 길은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지난 2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응원열차 범민족 추진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축하 영상으로 전한 말이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은 희망래일(이사장 이철)과 평화철도(이사장 권영길), 휴전선넘자시민행동이 주최하고 통일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후원했다. 유튜브 생중계와 함께 열렸다.
법민족 추진준비위에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남북민간교류협의회,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도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출범 선언문에서 이들은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때 2008년 베이징(북경) 하계올림픽대회에 남북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처음으로 이용하여 참가하기로 합의하였으나 이명박 정부로 바뀌면서 허무하게 무산되었다”며 “2022년 2월 다시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경기대회에 남북공동응원단이 처음으로 경의선 열차를 함께 타고 참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실천행동 계획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국내외 동포 단체와 개인을 대상으로 ‘추진위원’을 모으고 9월 하순에 ‘범민족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전 세계 동포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둘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응원열차 승차권 사전신청을 받아,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탑승자를 선정하도록 정부 당국에 요청한다. 셋째, 베이징 겨울올림픽 D-100일인 오는 10월27일 전후에 중국 베이징과 선양에서 ‘평화 콘퍼런스’를 개최하여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평창 겨울올림픽처럼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평화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넷째, 유엔과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청원운동을 펼침으로써 국제여론을 움직여 유엔 대북제재를 극복해 나간다.
남북공동응원열차는 남과 북 각각 400명씩, 모두 800명 규모로 개막식과 폐막식 두 차례 운행할 예정이다. 노선은 서울역을 출발해 도라산~개성~평양~신의주~단둥~선양을 거쳐 베이징역(1638km) 에 도착하는 안이 유력하다.
진성준 국회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남과 북, 그리고 중국은 국제철도협력기구 가맹국으로서 공동응원열차 운행에 기술적 어려움이 없고 2018년 북한 철도 조사까지 마쳤기 때문에 남북 지도자의 결단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남북공동응원열차 정책토론회를 주최했던 이용선 의원은 “2018 평창 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 올림픽은 평화로 가는 두번째 단추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추진준비위 출범을 남북 당국 간 대화가 막힌 상황을 국내는 물론 국외동포가 함께 헤쳐나가겠다는 선언으로 규정하였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남북단일팀 선수였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감독은 축사에서 “리분희, 유순복 선수와 함께 중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확정했을 때의 그 벅찬 감격과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렬하게 응원해 주었던 남북응원단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회고하고 공동응원단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였다.
이선재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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