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최근 해군 잠수함에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스엘비엠)을 탑재한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7일 <연합뉴스>에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서 에스엘비엠을 발사하는 비공개 수중 사출 시험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지난 1일 처음 진행됐다”며 “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중국, 북한에 이어 세계 8번째 에스엘비엠 보유국이 된다. 군은 1~2차례 비공개 시험발사를 더 진행한 뒤 에스엘비엠을 양산, 실전 배치할 전망이다. 군은 지난해 말 에스엘비엠 지상 사출 시험에 이어 바지선을 이용한 수중 사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거쳐 이번 잠수함 탑재 수중 시험발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에스엘비엠의 바지선을 이용한 수중 사출 시험은 성공했으나 아직 잠수함에 탑재한 상태에서 수중 시험발사는 하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전 배치되는 에스엘비엠은 지난달 13일 취역한 해군의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Ⅲ)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 잠수함에는 에스엘비엠 발사관이 6개인 콜드런치(coldlaunch) 방식 수직발사대를 갖췄다고 알려져 있다. 군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에스엘비엠의 핵심인 콜드런치(coldlaunch) 기술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콜드런치는 잠수함 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미사일을 물 밖으로 밀어낸 뒤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하는 기술이다. 에스엘비엠은 잠수함으로 감시망을 피해 이동한 뒤 발사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방부는 “단위전력에 대한 개별적인 사항은 보안상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공식 확인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국방부가 발표한 2022~2026년 국방중기계획을 보면 “해상에서 지상 전략 표적을 파괴할 수 있도록 정밀타격이 가능한 중형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전략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