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청년 함께하는 사업 ’두부밥’ 안젤리나 졸리가 시식도 MZ 세대 "배경보다 역량이 중요"
제시키친 제시킴 대표. 사진 제시킴 제공
국제구호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공동주최로 열린 청년 평화 토크쇼 ‘엠제트 팝콘: 나우&뉴’(MZ POP CON: NOW & NEW)에서 제시킴 제시키친 대표가 남북 청년이 함께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제시키친’을 소개했다. ‘제시키친’은 양강도 혜산 출신인 제시킴 대표를 중심으로 남북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잃어버린 한식의 반쪽을 전세계에 소개한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전세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푸드 스타트업이다. 제시키친의 북한 간편식 ‘두부밥’은 주한미국대사관을 방한했던 앤절리나 졸리가 직접 시식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남북한 음식 컬래버레이션(협업·합작)을 통한 ‘온전한’ 한반도 음식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제시킴 대표는 “제시키친은 단순히 북한음식을 소개하는 기업이 아니라 임팩트(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를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남북 청년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해 여러 사회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북 청년이 일회성 이벤트 외에 함께 비즈니스를 하는 모델이 흔하지 않다 보니 그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북한 출신 최고경영자(CEO)의 자질에 대한 주변의 근거 없는 의심과 편견에 부딪히기도 했다.
함께 토론에 참여한 엠제트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참가자들도 “역량이 발휘될 수 있다면 환경과 배경이 중요하지 않다고 엠제트세대는 생각한다”며 이러한 생각과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실제 북한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북한이탈주민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토론자 오경진씨는 “이번에 프로젝트를 하면서 북한이탈주민을 만났는데 그동안 우리가 그들을 타자화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한 청년들이 북한 청년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다양한 코리안들이 함께 일하는 소셜벤처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토론자 나종일 루트임팩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지난 팝콘 회차에 등장했던 위커넥트 김미진 대표나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와 같이 사회문제 해결에 여성, 남성 관계없이 도전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제시킴 대표의 스토리도 대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편견을 깨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엠제트 팝콘: 나우&뉴’는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한 청년 평화 토크쇼로 9월6일(월) 한겨레티브이(TV) 생중계로 진행되었다.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