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고요. 이렇게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남북 직통연락선이 복원된 만큼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4일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 때 남쪽 연락관이 북쪽에 건넨 말이다. 북쪽의 답변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우리 쪽은 이전처럼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양쪽이 정기 통화를 하고, 사안 발생 시에는 수시로 통화할 것을 제안하였으며, 북쪽도 이에 호응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신문>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뜻을 받들어 해당 기관들에서는 4일 (오전) 9시부터 모든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4일치 4면에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형식의 발표를 전재하는 방식으로 보도했다.
북쪽의 통신선 복원 조처는 김정은 위원장이 9월29일 최고인민회의 14기5차 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에서 “10월 초부터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복원”하겠다고 밝힌 지 닷새 만이다.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비난한 ‘김여정 담화’가 발표된 8월10일 오후 마감 통화 때부터 북쪽이 통화에 응답하지 않아 ‘불통’된 지 55일 만이다.
남북 직통연락선은 지난해 6월9일 이른바 ‘대북전단 사태’ 와중에 북쪽의 일방적 조처로 끊겼으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을 계기로 정전협정 기념일인 지난 7월27일, 단절 413일 만에 복원된 바 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