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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일성 동생 김영주 101살에 사망

등록 2021-12-15 08:57수정 2021-12-15 09:19

<노동신문> 15일 1면 보도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의 모습. &lt;조선중앙통신&gt; 연합뉴스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101)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는 김일성훈장, 김정일훈장 수훈자이며 공화국영웅인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 김영주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여 화환을 보내시었다”고 1면에 보도했다. 이어 “김영주 동지는 당과 국가의 중요 직책에서 오랫동안 사업하면서 당의 노선과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으며 사회주의 건설을 힘있게 다그치고 우리 식의 국가사회제도를 공고 발전시키는데 공헌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빈소에 화환을 보냈다고 전했다.

1920년생인 김영주는 1960년부터 13년 동안 북한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남북 관계사에서는 최초의 당국 간 회담을 거치며 남쪽의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후 성명의 이행을 위해 설치된 남북조절위원회의 공동위원회 북쪽 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1960년대 말부터 본격화했다고 알려진 조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권력 투쟁에서 패배하면서 첫 공동위원장(10월12일) 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김영주는 ‘좌경맹동주의자’라는 공격을 받고 있었던 데다 건강 문제도 빌미가 됐다. 김영주는 결국 1973년 9월 조직지도부장에서 해임되며 후임은 김 주석의 후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내줬다. 김영주는 이후 정무원 부총리라는 직함을 갖게 되지만 권력과는 먼 생활을 했다. 김 주석이 사망하기 직전인 1993년에는 국가 부주석과 정치국 위원에 선출됐지만 여전히 실권은 없었다고 알려져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백두혈통이며 국가 부주석까지 지낸 김영주의 사망에 국가장례위원회가 꾸려지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현직이 아니라는 측면과 코로나19 정국을 감안해 간소하게 장례를 치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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