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접근이 통제됐던 경남 거제시 저도 대통령 별장 건물 외곽길 산책로가 내년 2월부터 추가 개방된다. 이에 따라 저도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대통령 별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대통령 별장 인근에 지정된 장소에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저도 내부 군사시설과 대통령 경호유관시설은 개방범위에서 제외됐는데, 국방부는 군사보안과 경호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일반 시민도 대통령 별장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저도는 군사시설과 대통령 경호유관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으나, 2017년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개방 논의가 본격화했고, 2019년 9월부터 1년간의 시범개방을 거쳐, 지난해 9월 추가 개방됐다. 하지만 시민들이 보고싶은 대통령 별장 접근은 제한해 자연경관만 볼 수 있어 ‘반쪽 개방’이란 지적이 나왔다.
저도는 ‘멧돼지 섬’이라는 뜻이다. 풍광이 아름다워 1950년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여름 휴양지로 이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이던 1972년 이곳의 대통령 별장이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로 공식지정되면서, 일반인 출입과 어로행위가 금지됐다. 1973년 대통령 별장을 새로 지으며, 주민들도 모두 쫓아냈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을 폐지했으나,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저도에서 보내며 백사장에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띄워 관심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저도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공약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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