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경 봉쇄로 역대 최장 임기를 지낸 리진쥔 주북한 중국대사(왼쪽에서 다섯번째)가 본국으로 돌아간다. 리 대사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을 2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작별방문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으로 국경을 봉쇄해 출국하지 못해 역대 최장 임기를 기록한 리진쥔 주북한 중국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간다. 중요한 우방인 중국 대사의 귀국조차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던 북한이 이번 일을 계기로 외국과 교류를 재개할지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최룡해 동지가 2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작별방문 하러 온 리진군 우리나라 주재 중화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를 만났다”고 23일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리 대사에게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대사를 높이 평가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이에 리 대사는 임기 동안 사업과 생활에 깊은 관심과 배려를 돌려준 김 위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최 부위원장에게 부탁했다.
리 대사는 2015년 3월 부임해 6년 9개월을 북한에서 근무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그의 후임으로 왕야쥔 전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내정했지만, 국경 봉쇄로 대사 교체를 못하고 있다.
지재룡 전 주중국 북한대사도 후임 리룡남 대사가 이미 지난 4월 신임장을 제정했지만, 국경이 막혀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리 대사의 귀국이 결정됨에 따라 북한 지 전 대사도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중국이 대사 교체에 이어 고위급 인적 교류와 교역을 재개할지도 관심을 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