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30일 낮 12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배수량 3600t급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함 건조 착공식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건조 착공식은 함정 건조의 첫 공정으로, 선체에 사용될 철판을 절단하고 건조 기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결의를 다지는 행사다.
장보고-Ⅲ 사업은 3천t급 이상의 차세대 한국형 잠수함 개발사업을 말한다. 배치는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을 일컫는데 배치-Ⅰ에서 Ⅱ, Ⅲ으로 갈수록 향상된 기술을 반영해 함정 성능이 높아진다.
해군은 1차로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3천t급 3척에 이어 2차 3600t급 3척, 3차 4천t급 이상 3척 등의 한국형 최신 잠수함을 차례로 건조할 계획이다.
국산 잠수함은 1200t급인 장보고-Ⅰ, 1800t급인 장보고-Ⅱ, 3000t급인 장보고-Ⅲ로 나뉜다. 장보고-Ⅰ에는 장보고함, 이천함, 최무선함 등이 있다. 장보고-Ⅱ는 손원일함, 정지함, 안중근함 등이다. 장보고-Ⅲ는 도산안창호함(선도함)과 안무함, 신채호함 등이 있다. 장보고-Ⅲ 배치(Batch)-Ⅱ 1번함이 지난 8월 건조를 시작해 이날 착공식을 한 함정은 5번째 3천t급 잠수함이다.
배치-Ⅱ 사업의 3600t급 잠수함은 길이 89m, 폭 9.6m의 디젤 추진 잠수함으로, 지난 8월 해군에 인도된 배치-Ⅰ의 1번함(3천t)인 도산안창호함보다 배수량 톤수가 크고 길이도 5.5m 길다. 배치-Ⅰ급 잠수함의 경우 6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을 갖췄는데, 배치-Ⅱ급은 최대 10개의 발사관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배치-Ⅱ급 잠수함이 3천t급 잠수함 중 세계에서 2번째로 리튬전지를 탑재해 더욱 높은 수준의 은밀성과 수중작전 능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규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오늘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건조에 착공함으로써 향후 우리 해군은 다섯 척의 3천t급 잠수함을 확보하게 된다”며 “국가 안보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번함은 2026년까지 함 건조를 끝내고, 시운전을 거쳐 2028년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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