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왼쪽)과 오드 로겔 에녹센 노르웨이 국방장관이 15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방부 제공
서욱 국방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오드 로겔 에녹센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하고 지역 정세와 양국 간 국방교류와 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서 장관은 노르웨이의 전차 도입 사업에 경쟁 기종으로 참가 중인 한국 케이(K)2 전차의 우수성을 상세히 설명하며 수출 성사 노력에 힘을 보탰다. 한국 국방장관의 노르웨이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장관은 “한국군이 주력전차로 사용해 온 케이(K)2 전차가 노르웨이 전차사업에 참여한다면 노르웨이 국방력 강화에 기여함은 물론, 한-노르웨이 간 미래를 향한 더 넓은 차원의 중장기적 방산 협력 발전의 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녹센 장관은 “최근 진행 중인 현지시험 평가장을 직접 방문하여 케이(K)2 전차를 시승해보았으며, 이를 통해 케이(K)2 전차의 우수성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케이(K)2 전차가 현재 노르웨이의 주력 전차사업 경쟁 기종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 장관은 16일 노르웨이 주력 전차사업 겨울시험평가 현장인 레나 기지를 방문해 케이(K)2 전차의 현지 시험평가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에녹센 장관은 “노르웨이와 한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 국가”라며 한국과의 국방·방산협력 증진을 희망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북부 유럽 안보 상황과 전망에 대한 노르웨이의 정보와 평가를 상세히 설명했다. 서 장관은 양국 국방협력 양해각서 체결 추진을 통해 군사교육 교류, 사이버협력 등 새로운 협력분야를 발굴해나갈 것을 제안했고, 에녹센 장관도 동의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서 장관은 이날 회담에 앞서 아니켄 뷔트펠트 노르웨이 외교장관을 만나 한반도와 지역 안보정세를 논의했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2024~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지향하는 노르웨이의 지지를 요청하고,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신청한 부산시에 대한 노르웨이 정부의 지지도 부탁했다. 뷔트펠트 장관은 관심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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