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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노망 늙은이의 푼수없는 객기”…러 두둔하며 바이든 맹비난

등록 2022-04-10 14:03수정 2022-04-10 14:13

개인명의 논평…민간인 학살 러시아 옹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북미건설노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북미건설노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 집권자’를 거친 말로 비난했다. 개인 필명 논평이란 형식으로 공식성을 누그러뜨렸지만, 북한 관영매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개인 명의로 ‘최후의 패자는 미국이 될 것이다'는 논평을 싣고 “최근에만도 미국 집권자는 러시아 대통령을 근거 없는 자료를 가지고 악의에 차서 헐뜯었다”며 “타당하고 확증된 근거가 없이 주권국가의 수반을 전범자, 살인 독재자로 몰아붙이다 못해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떠벌인 것은 타 민족에 대한 모독이고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주검들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이 매체는 “침략과 모략의 능수인 양키의 후예들만이 내뱉을 수 있는 망언”이라며 “미국 집권자의 지적 능력에 문제가 있으며 노망한 늙은이의 푼수 없는 객기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집권자가 그 정도의 지능 지수를 가지고 장장 50년이라는 화려한 정치 경륜 속에 무슨 일을 바로 했겠는가 하는 의문이 겹쳐든다”고 비난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상황에 빗대 북한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문제삼는 미국을 비난했다. 이 매체는 “미국과 서방 언론들의 화면과 지면은 집단 살육, 민간인 학살이라는 끔찍한 표제들로 도배되고 서방 세계에서는 전범자 처벌, 제재 강화, 무기 지원을 부르짖는 정객들의 목소리만 귀 따갑게 울려나오고 있다”며 “그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서방 나라들은 이전 유고슬라비아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비롯한 세계의 도처에서 폭력과 전쟁, 인도주의적 재난, 불안정을 초래하고 수백만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무참히 학살한 침략의 원흉”이라며 “이런 나라들이 민간인들의 보호자 행세를 하려 드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고 인권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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