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혁명박물관에 ‘김정은관’ 열어…‘집권 10년’ 대대적 띄우기

<노동신문> 11일치 6면중 4개면 할애
“우리 인민은 위대한 김정은 시대라 불러”
통일부 “체제 결속 강화 목적“ 풀이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되신 1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 진행”이라는 제목을 달아 1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와 이 대회에서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받들어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는 제목으로 한 보고 전문을 11일치 1면과 2면에 펼쳐 실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노동당 중앙위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11일치 전체 6개면 가운데 4개면을 ‘김정은 집권 10년’ 관련 기사로 채우며 대대적인 ‘김정은 띄우기’에 나섰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2011년 12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죽음 뒤 사실상 최고지도자 노릇을 해왔으나, 북에선 노동당 4차 대표자회에서 ‘당 제1비서’에 오른 2012년 4월11일을 ‘공식 집권일’로 기념한다.

북한 국가우표국에서 발행한 ‘김정은 집권 10년’ 기념 우표.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되신 1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 진행”이라는 제목을 달아 1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와 이 대회에서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받들어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는 제목으로 한 보고 전문을 1면과 2면에 펼쳐 실었다. 최룡해 상무위원은 보고에서 김 총비서가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끝끝내 실현”한 “절세의 애국자, 평화의 위대한 수호자”라고 치켜세우곤, “이 영광스러운 시대를 우리 인민은 위대한 김정은 시대로 긍지높이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 앉았다.

조선혁명박물관에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서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시기관”도 새로 꾸려졌는데, “800점의 사적물과 자료”가 전시된 “4개의 호실”엔 “(2016년 5월) 노동당 7차 대회 이후 5년간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불멸의 영도 업적이 집대성돼 있다”고 <노동신문>이 3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김정은관’이 새로 꾸려졌다는 얘기다. 최룡해 상무위원 등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10일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최룡해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등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10일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내외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지도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고,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을 강화해 나가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