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CVN-72·10만t급)이 지난 3월22일 필리핀 샌버너디노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미 해군 누리집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CVN-72·10만t급)이 동해에 들어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이 동해) 공해상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미국 전략자산이어서 운용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링컨 항모는 이날 울산 동쪽 동해 공해상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모가 동해에 온 것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았던 2017년 11월 미 항모 3척이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지난달 2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다시 쏘고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커지자 다시 동해에 온 것이다. 미 항모가 동해에 있을 때 한미 군 주요 직위자들이 항모에 모여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가까운 서해에 미 항모가 들어오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해, 그동안 미 항모는 대부분 동해에서 훈련했다. 스텔스 전투기인 에프(F)-35시(C)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싣고 다니는 링컨 항모는 핵 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등으로 항모전단을 꾸려 함께 움직인다.
미 항모전단은 동해에서 5일가량 머물 예정인데,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사전훈련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시기와 맞물린다.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이 훈련은 전쟁 발발 전의 돌발 사태를 적절히 관리해 위기 발생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주도한다. 한미는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본훈련인 연합지휘소훈련을 한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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