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3일 평양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보통강변 계단식 주택단지) 주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으셨다”고 14일 <노동신문>이 1면에 펼쳐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3일 평양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보통강변 계단식 주택단지)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으셨다”고 14일 <노동신문>이 1면에 펼쳐 보도했다.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는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길 때까지 살던 ‘5호댁 관저’ 터에 들어섰으며, 김정은 총비서가 지금껏 모두 네 차례(<노동신문> 보도일 기준 2021년 3월26일, 4월1일, 8월21일, 2022년 4월3일)에 이르며 ‘아름다운 구슬 다락’이라는 뜻의 ‘경루동’이라 이름을 지어주었을 정도로 신경을 써온 건설사업이다. 앞서 김 총비서는 ‘공식 집권 10돌’ 기념일인 지난 11일 평양 송신·송화지구의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준공식에, 2월12일엔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
북에서 최고의 명절로 꼽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탄생 기념일)’ 110돌을 앞두고 평양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주택 건설로 민심을 다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인민의 웃음과 행복”을 “국력 평가의 기준”으로 내세운다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뜻깊은 태양절을 계기로 위대한 수령님(김일성)의 숨결과 체취가 어려 있는 터전에 일떠선 인민의 호화주택구를 준공하고 보니 수령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김 총비서가 “위대한 수령님의 후손들이 수령님의 뜻대로만 사는 것은 마땅한 도리이고 숭고한 의무”라며 “오늘 우리 수령님께서 자신의 저택이 철거된 대신 그 뜰 안에 애국자, 공로자들의 행복 넘친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을 아시면 만족해하실 것, 한생토록 사랑하신 인민을 따뜻이 품어안으신 것 같아 정말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를 “우리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념과 주체건축의 비약적 발전상이 응축된 평양의 새 경관”이자 “억센 힘으로 전진 비약하는 사회주의 조선의 강용한 기상을 과시하는 우리식 문명 창조물”이라 묘사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13일 평양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보통강변 계단식 주택단지) 준공식을 마친 뒤 <조선중앙텔레비전>의 원로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히(79·왼쪽 두번째)씨가 살게 될 복층 구조의 경루동 7호동 새 집을 리씨의 손을 잡고 함께 둘러보고 그의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총비서는 준공식을 마친 뒤 이 주택지구에 입주하게 될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리춘히, 최성원 책임방송원들과 노동신문사의 동태관 논설위원을 비롯한 공로자들을 만나시고 따뜻이 축하해주셨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조선중앙텔레비전>의 원로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히(79)씨가 살게 될 복층 구조의 경루동 7호동 새집을 리씨의 손을 잡고 함께 둘러보며 “당중앙의 대변인답게 방송사업을 활력있게 해나가리라는 기대를 표명하시고 그의 가족과 함께 대를 두고 길이 전할 은정어린 기념사진을 찍으셨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해 3월23일 송신·송화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 연설에서 ‘평양시 살림집 5만세대 건설 사업’을 “당이 크게 벼르고 준비해온 숙원사업”이자 “(2021년 1월 8차 노동)당대회가 결정한 가장 보람있고 영광스러운 혁명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당시 연설에서 “당 창건 80돌이 되는 2025년까지 해마다 1만세대씩 5만세대의 살림집을 새로 지으면 이미 건설 중인 1만6천여세대의 살림집까지 포함해 거의 7만세대의 살림집이 생겨나 수도시민들의 살림집 문제가 철저히 해결될 것”이라며 “평양시의 송신지구와 송화지구, 서포지구, 금천지구, 9·9절지구에 해마다 1만세대의 살림집들과 이채로운 공공건물들”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