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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25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서 대규모 열병식

등록 2022-04-24 14:15수정 2022-04-24 15:41

북한 형편 어려울 수록 열병식 더 자주 열어
대외 군사력 과시 대내 결속 통치 수단 활용
2020년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2020년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이 25일 새벽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 주석이 1932년 4월25일 창건했다는 항일 빨치산 부대다.

북한은 평양 중심에 있는 김일성 광장에서 최대 2만명 이상의 병력, 전차, 장갑차, 항공기,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같은 무기들을 모아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가 24일 전했다. 김일성 광장 앞에서 대동강을 가로질러 맞은편의 주체탑이 있는 광장까지 이르는 물에 뜬 다리인 부교 2개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력과 장비가 이 부교를 통해 김일성 광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열병식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가 관심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데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둔 때라 김정은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강한 군사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어떤 무기를 공개할 지도 관심이다. 북한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신형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북한은 경제가 어렵고, 코로나19 비상방역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열병식을 하는 것일까. 역대 사례를 보면, 북한은 형편이 어려울수록 열병식을 더 자주 했다. 나라 밖으로 강한 군사력을 자랑하고 나라 안으로는 체제가 흔들리지 않게 묶어 세우려는 것이다.

북한은 1960년대 이후 한국전쟁 피해복구를 마무리 하고 정치·경제가 안정을 찾자 열병식을 거의 하지 않았다. 나라 형편이 좋아져 일부러 열병식을 열어 내부 체제통합과 대외 무력 과시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1948년부터 1994년까지 김일성 주석 집권 기간(46년 간)에 열병식이 13차례 열렸다.

사회주의권이 무너지고 식량난이 겹쳐 북한 형편이 어려워진 1990년대 대규모 열병식이 다시 등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대를 앞세워 고난을 극복하려는 ‘선군정치’를 펴면서 열병식이 부활했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김정일 위원장 집권기간(17년 간)에 열병식이 13차례 열렸다.

지난해 1월14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월14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집권 10년 사이 열병식은 모두 11차례 열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열병식을 국내외 정치에 적극 활용해왔다. 그는 2010년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건 65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공식 석상에 권력 후계자로 처음 등장했다. 2012년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열병식에서 20분 간 첫 공개연설을 하면서 ‘김정은 시대' 개막을 세계에 알렸다.

북한은 열병식 때 무기 공개를 통해 대외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미국, 한국과의 관계가 안 좋을 때는 파괴력이 큰 각종 전략무기를 공개했다. 2012년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열병식에서 사정거리 1만2000㎞로 미국 서부를 사정권으로 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2013년과 2015년엔 진위가 가려지지 않았던 ‘핵배낭’을 메고 행진하는 부대가 등장했다. 2018년 2월8일 북한군 창건 70주년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과 화성 15형을 공개했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도 공개했다. 지난해 1월 8차 북한 노동당대회 열병식에서는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5형이 나왔다.

북미관계, 남북관계 좋을 때는 ‘저강도 열병식’이 등장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2018년 9월 북한 정권 수립 70년 열병식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등장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 <폭스 뉴스>는 “북한이 미국에게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핵미사일을 (열병식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미대화를 모색하던 2019년 북한은 열병식을 하지 않았고, 2020년 10월까지 2년 가량 열병식을 중단했다. 북한은 2020년 10월, 지난해 1월과 9월 등 3차례 심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4·5형을 공개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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