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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통일부, 남북회담 사료 일반에 첫 공개

등록 2022-05-03 14:26수정 2022-05-03 14:48

분단 뒤 첫 남북양자접촉 1970년대 문서
1948년 분단 이후 사상 첫 남북 당국 간 양자 접촉인 남북적십자 파견원 제1차 접촉이 1971년 8월20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통일부 제공
1948년 분단 이후 사상 첫 남북 당국 간 양자 접촉인 남북적십자 파견원 제1차 접촉이 1971년 8월20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통일부 제공

통일부가 오는 4일부터 남북회담 사료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통일부는 3일 “남북회담이 시작된 1970년대 초반의 남북회담 문서 일부를 4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이번에 공개할 남북회담 사료는 <남북회담 사료집> 제2·3권의 1970년 8월부터 1972년 8월까지 2년여에 걸친 남북회담 사료 1652쪽 분량이다. 1948년 분단 뒤 사상 첫 남북 당국 간 양자 접촉인 1970년 8월20일 남북적십자 파견원 접촉부터 25차례에 걸친 남북적십자 예비회담까지 1970년대 초 남북 당국 회담 형성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남북회담 사료집>은 통일부가 내부 참고용으로 만들어 지금껏 공개하지 않은 남북회담의 모든 과정을 담은 1차 자료다.

외교문서는 30년이 지난 문서를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1994년부터 지금까지 29차례에 걸쳐 일반에 공개했으나, 남북회담 문서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의 이번 ‘남북회담 문서 시범공개’는, 통일부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지난 1월1일 제정·시행한 ‘남북회담 문서 공개에 관한 규정’(통일부 훈령)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 전임 김연철 장관 때부터 남북회담 문서 공개를 본격 검토·추진해 이인영 장관의 퇴임 직전에 ‘결실’을 보게 된 셈이다.

통일부는 “국민들의 알권리와 대북정책 추진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생산·접수 뒤 30년이 지난 남북회담 문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안에 1981년까지 10년치 남북회담 사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예비심사-유관기관 협의 ‘남북회담문서 공개심의회’ 등의 절차를 거쳐 문서를 선별·공개한다.

공개되는 문서는 남북회담본부와 국립통일교육원, 북한자료센터 등 3곳에 마련된 열람실에 직접 방문해 열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남북회담본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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