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장관(왼쪽)이 10일 오후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과 한-중 국방장관회담을 하면서 팔꿈치인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0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의 요청으로 한-중 국방장관회담을 했다. 2년 7개월만에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국방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종섭 장관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한국과 중국이 공조하여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비용보다 핵포기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더 크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노력해 나갈 필요성과 함께, 이 과정에서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웨이 부장은 중국으로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 유지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일관되게 유지해왔다고 설명하고 한국과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해를 공유하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협조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 장관은 또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상호존중과 공동 이익의 원칙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해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웨이 부장도 전적인 공감을 표하면서 양국 국방부 및 각 군 간 교류확대를 통해 보다 발전된 관계를 지향해 나가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양국은 한-중 국방장관의 상호방문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며, 차관급 국방전략대화를 포함한 양국 국방부 및 각군 교류를 활성화 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양국이 해‧공군 간 직통전화를 정식 개통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이미 운용 중인 양국 간 3개 라인 군 직통전화와 더불어 이번에 추가 구축된 해·공군 간 직통전화 2개 라인이 양국의 우발적 충돌 방지에 크게 기여해 나갈 것으로 평가했다.
이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결론적으로 굉장히 유익하고 양측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추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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