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래스카주 아일슨 기지 소속 전투기 에프-35에이가 5일 오후 전북 군산 미 공군 기지에 내리는 모습. 주한미군 제공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에프(F)-35에이(A)가 약 5년 만에 한국에 와서 한국 공군과 함께 훈련한다.
국방부는 5일 “미 알래스카주 아일슨 기지 소속 에프-35에이 6대가 한반도에 전개했으며, 오는 14일까지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전개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나타내 보임과 동시에, 한미 공군 간의 상호운용성을 향상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한국에 도착한) 미 공군 전력은 여러 한미 항공기와 함께 한국에서 비행 작전을 펼칠 계획”이라며 “숙달과 일상 훈련 비행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작전을 펼치는 데 있어 양국 공군의 상호운용성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 한국 공군은 에프-35에이와 에프(F)-15케이(K), 에프(F)-16, 항공통제기(피스아이)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연합훈련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군의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한다’는 합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정상회담 이후 양국 국방부와 합참은 후속 조처 논의를 했고, 이날 에프-35에이가 한반도에 왔다고 한다.
미 공군이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지난 3월25일 F-35A 전투기들을 대거 동원해 지상활주 훈련인 ‘엘리펀트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 있는 에프-35에이는 한반도 유사시에 투입되는 미 증원전력이다. 에프-35에이는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뛰어나 적지에 몰래 침투해 핵과 미사일 기지, 전쟁 지휘 시설 등 핵심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한국 공군도 이 전투기를 미국에서 구입해 40대 갖고 있다.
미 공군 에프-35에이가 한반도에 온 것은 2017년 12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높았고, 한미는 북한 위협에 맞서 에프-35에이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미연합훈련을 벌였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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