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악성전염병(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며 “당중앙위와 공화국정부를 대표해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했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고 11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한 연설을 통해 “그리도 간고했던 방역전쟁이 바야흐로 종식되고 오늘 우리는 마침내 승리를 선포하게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총비서는 이어 “당과 정부는 지난 5월12일부터 가동시켰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오늘부터 긴장 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방역등급을 낮추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지난 5월12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 당중앙위 8기8차 정치국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하며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을 선포한 지 91일 만이다.
김 총비서는 “7월29일부터는 악성 비루스(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되는 유열자(발열 증상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적인 감염자 발생자 수는 어제까지 연 12일간 0을 기록했으며 마지막 완쾌자가 보고된 때로부터도 7일이 지났다”며 “(5월12일 이후) 기간 사망자는 모두 74명으로 치명률에 있어서 세계보건계의 전무후무한 기적으로 될 매우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가 ‘방역전쟁 승리’를 선언하며 “긴장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이행을 선포했지만, 이런 방역 등급 낮추기가 바로 2020년 1월 말 이후 장기 폐쇄 중인 북·중 국경의 개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듯하다.
김 총비서는 “앞으로도 보건악몽이 재현될 위험이 없다고 단정하며 안심할 근거는 하나도 없다”며 “세계적인 보건 위기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장벽을 철통같이 견지하고 방역사업을 강도높이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경과 전연(전방·전선), 해안과 해상, 공중에 대한 다중적인 봉쇄장벽들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대유행병의 변동 특성에 따라 보강할 것은 보강하고 새로 차단할 것은 차단하며 봉쇄의 완벽성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될 때까지는 ‘방역장벽’을 유지하며 봉쇄 위주의 방역정책을 완전 폐기하지는 않겠다는 이야기로 읽힌다.
김 총비서는 방역 능력을 “국가의 안전보장능력이며 인민의 생명수호능력”이라 규정했다. 아울러 “전쟁위기, 전염병위기, 자연재해”를 “국가존립과 발전, 인민의 안녕을 위해 반드시 책임적으로 대처해야 할 3대 위기”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비상위기상황 하에서도 전반적인 국가사업의 원활성을 보장한 것이 또한 귀중한 성과”라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과감히 이겨낸 우리 인민의 불굴의 정신력을 더욱 발동하고 승화시킨다면 올해 우리가 내세운 투쟁목표는 물론이도 당 8차 대회가 밝힌 5개년 계획의 목표도 성공적으로 점령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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