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실에서 밴블리트홀로 바뀐 국가보훈처 회의실 간판. 국가보훈처 제공
9·19 남북군사합의 4주년인 19일 국가보훈처가 문재인 정부 때 정해진 ‘평화실’이란 회의실 이름을 ‘밴플리트홀’로 바꿨다고 밝혔다. 밴플리트는 한국전쟁 때 미 8군사령관이었던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다.
보훈처는 정부세종청사 5층 회의실 이름을 평화실에서 밴플리트홀로 변경한다고 이날 밝혔다. 평화실은 문재인 정부 때 붙인 이름이다. 남북간 우발적 군사충돌을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9·19 합의 4주년에 회의실 이름을 바꿔, 남북관계 대신 한·미동맹을 강조한 셈이다.
보훈처는 “2023년 정전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6·25전쟁 영웅을 기억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정부 최초로 회의실 명칭을 유엔 참전용사의 이름으로 변경키로 하고, 미 8군사령관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전역 후에도 한·미 양국의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한 ‘고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날 오후 2시20분,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처 5층의 평화실을 밴플리트홀로 변경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박민식 보훈처장이 밴플리트 장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아들이 함께하는 모습 등이 담긴 액자를 부착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진행된다.
보훈처 회의실에 부착할 액자. 국가보훈처 제공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은 1951년 4월, 미 8군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전역 후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를 설립하여 한·미 양국의 우호 증진에 기여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이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밴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부터 매년 한미 상호이해와 우호 증진에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밴플리트상을 주고 있다.
박 처장은 “70여 년 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기억하는 것이 대한민국과 보훈의 역할”이라며 “이번 밴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딴 회의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통해 한·미동맹과 보훈외교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