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26일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10만3000t급)을 포함한 양국 해군 함정 20여척이 이날부터 29일까지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잠전에 참가하는 미 해군 원자력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의 모습이다. 미 해군 누리집 갈무리
해군은 26일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10만3000t급)을 포함한 양국 해군 함정 20여척이 이날부터 29일까지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모함이 5년 만에 참여하는 이번 훈련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쪽에서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7600t급),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t급) 등이, 미국 쪽에선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9800t급), 이지스함 배리함(6900t급)·벤폴드함(6900t급) 등으로 꾸려진 항모강습단이 참가했다. 미 항모가 한반도 근처 바다에서 훈련하는 것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았던 2017년 11월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훈련에는 함정뿐만 아니라 에프에이(FA)-18을 비롯한 미 항모 함재기와 피(P)-3 등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를 비롯한 양국 해군 항공기와 에프(F)-15케이(K)와 케이에프(KF)-16 등 한국 공군 전투기, 미 육군 아파치 헬기도 참가한다.
훈련 기간 양국 해군은 대특수전부대작전 훈련을 비롯해 대수상전, 대잠전, 방공전, 전술기동훈련 등을 한다. 대잠전은 미국 원자력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6000t급)을 탐지·추적하는 훈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는 수심이 깊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며 생기는 물덩어리가 많아 해군이 소나(음파탐지장비)로 잠수함을 탐지하기 힘들어 ‘잠수함 천국’으로 불린다. 한-미 해군이 동해에 깊이 숨어있는 미국 원자력 잠수함을 찾는 훈련을 하는 건 이례적이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억제·대응하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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