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직통전화. 통일부 제공.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남북간 직통선 개시 통화가 4일 이뤄지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9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간 업무 개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서해 군통신선은 정상적으로 개시 통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남과 북은 최근 관계 악화에도 날마다 오전 9시엔 업무 개시, 오후 5시엔 업무 종료 통화를 해왔다. 그런데 이날 오전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직통선이 불통됐다는 것이다. 반면, 군 당국이 관리하는 군통신선은 정상 통화가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아침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게 통신선 이상 등 기술적 문제에 의한 것인지 등은 현재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북쪽이 일부러 개시 통화에 응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선로 이상 등 단순 기술적 문제 때문인지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6월28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사이 오전 개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가 오후 업무 종료 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통일부 당국자는 “(북쪽이 일부러 직통선 연락에 불응한다기보다는) 북쪽 지역에 쏟아진 (장마철) 폭우로 통신선로 장애 등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에도 폭우 때 간혹 이런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오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사이 직통선 불통이 정치적 문제 때문이라면, 불통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최근 한미연합군사연습에 대응해 탄도미사일을 수 차례 발사했고 이날 오전엔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실을 쐈다. 2020년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로 이어진 ‘대북전단 사태’ 때에는 2020년 6월9일부터 2021년 7월26일까지 413일간 직통선이 끊겼다. 지난해에도 한미연합군사연습 등을 이유로 8월10일부터 10월3일까지 55일간 끊겼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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